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핵심 측근인 오극렬(79) 조선중앙노동당 작전부장을 국방위 부위원장에 임명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오 부위원장의 임명은 최근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된 김영춘 전 부위원장의 자리를 채운 군부 후속 인사의 일환이다. 항일 빨치산 2세대인 오 부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사람이자, 김 위원장의 만경대혁명학원 인맥이다.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등과 함께 김정일 체제 1등 창업 공신으로 꼽힌다.
장성택 행정부장이 최근 후계구도 구축 작업을 주도하고, 특히 김 위원장의 셋째 아들 정운을 민다는 설이 나온 터라 오 부위원장의 임명이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춘 인민무력부장과 리영호 총참모장도 장성택 라인으로 알려진다.
이와 함께 와병 중인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과 리용무 부위원장이 활동을 못하기에 오 부위원장이 군부를 장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반면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오 부위원장 역시 고령이고 부위원장에게 그런 큰 힘이 실린다고 보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며 "핵심 측근을 부위원장에 임명, 군의 안정성을 기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 부위원장은 1931년 중국 지린(吉林)에서 태어나 만경대혁명학원과 김일성종합대학, 옛 소련 프룬제군사대학을 졸업했다. 공군대학 학장, 공군사령관, 총참모장, 노동당 작전부장 등 군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 남파 공작원 훈련과 대남 테러 공작을 전담하는 작전부 부장 출신이라 대남 강경파로 분류되기도 한다.
최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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