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싸움보다는 선두 싸움이 더욱 치열했다.
플레이오프(2위-3위) 진출에 사활을 거는 3위 대한항공과 4위 LIG손해보험은 1승 확보에 사력을 다했다. "봄에도 배구하려면 오늘 꼭 이겨야지!" 그러나 선두 싸움을 벌인 1위 현대캐피탈과 2위 삼성화재도 급하긴 마찬가지였다.
"우승을 위해선 1위를 놓칠 수 없다." 챔프전 직행을 노린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각각 LIG손보와 대한항공의 희망을 짓밟았다.
현대캐피탈은 22일 구미에서 벌어진 2008~09 NH농협 프로배구에서 LIG를 3-0(25-18 25-18 25-22)으로 가볍게 꺾었다. 현대캐피탈(22승4패)은 대전에서 대한항공을 3-1(25-19 25-22 23-25 25-23)로 이긴 2위 삼성화재(20승6패)와의 승차를 2경기로 유지했다.
현대캐피탈 승리의 주역 앤더슨(16점)과 박철우(15점) 등은 점수득실률이 삼성화재보다 낮다는 이유로 시종일관 최선을 다했다. 삼성화재와의 남은 두 경기에서 지면 1위를 뺏길 수 있다는 노파심에서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일년 농사를 망칠 순 없다. 남은 9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1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말로 승리 소감을 대신했다. 김 감독은 삼일절인 3월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삼성화재와의 시즌 6차전에서 이겨 정규시즌 1위를 굳히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나란히 무릎을 꿇은 대한항공(15승11패)과 LIG(13승13패)도 승차 2경기를 유지했다.
여자부에서는 2위 흥국생명이 김연경(30점)을 앞세워 구미에서 도로공사를 3-2로 이겼지만 선두 GS칼텍스는 대전에서 3위 KT&G에 2-3으로 덜미를 잡혔다. 4연패 뒤 2연승한 흥국생명(13승8패)은 GS칼텍스(14승7패)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한편 한국전력 KEPCO45는 프로배구 최다연패 신기록(지난 시즌 포함 27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KEPCO45는 21일 수원 신협 상무전에서 3-1로 이겨 개막전 이후 계속된 25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구미=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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