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백제 땅이었던 전남 해남군의 만의총 1호분 유적에서 5, 6세기에 만들어진 백제는 물론 신라, 가야, 일본의 유물이 한꺼번에 나왔다. 4개국의 유물이 한 장소에서 출토된 것은 처음이다.
동신대문화박물관은 최근 해남 만의총 1호분을 발굴 조사한 결과, 목관과 석곽묘에서 신라 양식인 토우(土偶)가 장식된 서수형(瑞獸形) 토기 1점과 신라의 영향을 받은 가야의 유개대부발(有蓋臺釜鉢ㆍ안주를 담는 토기) 1점, 일본계의 조개팔찌 1점 등 모두 1,100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서수형 토기와 토우는 그간 각각 출토된 적은 있었으나 토우가 장식된 서수형 토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우와 서수형 토기는 경주에서만 출토되기 때문에 신라 고유의 양식으로 분류된다.
이정호 동신대 교수는 "백제, 신라, 가야, 왜의 유물이 이처럼 한 장소에서 대거 출토된 것은 처음"이라며 "당시 네 나라가 활발한 교역을 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또 "무덤 양식도 백제나 가야, 신라, 일본 등의 기본적인 묘제 형식과는 다른 독특한 구조"라고 덧붙였다.
해남 만의총 고분은 5세기 후반~6세기 초반 삼국시대에 조성된 후 1597년 정유재란 때 왜군과의 교전 중 전사한 이 지역 의병들의 시신을 재차 매장한 복합 유적이다.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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