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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팬 위한 음반 '쇼팽과 소녀' 발매 이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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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팬 위한 음반 '쇼팽과 소녀' 발매 이소정

입력
2009.02.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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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뮤지컬의 하나인 '미스 사이공'의 주인공 '킴' 으로 열연하며 세계적인 배우로 활동한 이소정이 쇼팽의 클래식 선율에 가사를 붙여 노래한 대중적인 음반을 들고 고국 팬을 찾았다. '즉흥환상곡' '빗방울 전주곡' 등 쇼팽 작품 12곡을 대중적인 음악으로 재해석한 '쇼팽과 소녀(Chopin and the girl)'를 최근 발매한 그를 여의도에서 만났다. 뮤지컬 배우에서 보컬리스트로 변신한 그는 KBS '열린 음악회' 등 음악 프로그램 공연 준비로 바쁜 시간을 쪼개 살고 있었다.

"어려운 곡을 어렵게 풀어내는 건 쉬어요. 다가가기 쉽고 대중적인 음반이 되도록 했죠. 멜로디나 코드 변형도 거의 없었어요. 보통 클래식을 재즈로 바꿀 때는 많은 부분을 손대지만 이 앨범은 그러지 않았죠."

무대에서 익히 들었던 힘있고 진한 그의 음색이 익숙한 쇼팽의 선율과 어울린 곡들이 이채롭다.

"오페라가 록으로 바뀐 적은 있어도 피아노곡에 가사를 붙여 노래한 이런 식의 장르 변화는 아마 제가 처음일 것입니다. 한 작곡가의 곡을 완전한 보컬곡으로 만든 시도는 알려진 적이 없어요."

왜 쇼팽인지를 물었다. 대중성을 따지자면 베토벤, 슈베르트도 있지 않을까. "어려서부터 쇼팽 곡을 치길 좋아했어요. 제가 품어온 쇼팽에 대한 애정을 구현한 음반이죠. 다른 작곡가에겐 그만큼의 애정이 없어요. 예전엔 쇼팽으로 뮤지컬, 영화, 음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죠. 그러다 보니 가장 현실적인 보컬 음반을 만들게 된 것이고요. 쇼팽의 '오션'의 멜로디로 만든 11번 트랙 '웨이브 오브 라이프'는 쇼팽에게 헌정하는 노래죠. 타이틀의 '쇼팽과 소녀'에서 소녀는 물론 저에요."

피아노음악을 보컬곡으로 바꾸는 데 있어서 가장 힘든 점은 원래 멜로디와 가사가 맞아떨어지도록 하는 일이었다고 이소정은 말한다. 잘 알려진 클래식곡은 특히 청자들에게 굳어진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정성들여 쓴 가사라도 자칫 멜로디와 동떨어지는 괴리가 생기기 쉬워서다. "제 곡을 잘 즐기기 위해서 쇼팽의 원곡을 미리 들어보길 권합니다. 가사들도 원곡의 이미지를 따라가게 했습니다. 쇼팽의 '장송곡'에 김소월의 시 '초혼'을 입힌 6번째 트랙은 멜로디와 가사가 기가 막히게 맞아 들어가는 곡이죠."

이소정은 다른 클래식 작곡가들의 곡에 보컬로 도전할 뜻은 없다고 한다. 단지 쇼팽의 곡에만 애정을 쏟는다. "어린 나이에 조국 폴란드를 떠나 프랑스에서 외롭게 활동한 그의 음악은 어려서 미국으로 유학해 프로 데뷔한 제 마음과 맞아요. 이게 쇼팽에 몰입하는 진짜 이유죠."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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