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새 없이 날아드는 펑고 받아내며 불만 토로… 코치 "대호 잘한다!" 칭찬 연발
[스포츠한국] 2회 연속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를 재현할 야구 국가대표팀에 ‘앙숙’이 생겼다.
하나로 똘똘 뭉친 팀워크가 가장 큰 무기인 대표팀에 앙숙관계가 있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한 명은 대표팀 최고의 거포, 한 명은 수비를 총괄하는 수비코치다.
이대호(27ㆍ롯데)와 류중일(46ㆍ삼성) 수비코치 이야기다. 이대호는 대표팀의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류 코치의 강한 펑고를 매일같이 100개 이상 받아내며 진땀을 흘리고 있다. 쉴 새 없이 날아드는 류 코치의 펑고는 거구인 이대호에게 고역이다. 이대호는 “저는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로이스터식 야구’가 딱 맞습니다. 딱 몇 개만 집중해서 받아야지, 고등학교도 아니고 대표팀이 이게 뭡니까?”라고 너스레를 떤다.
그 말을 듣고 있는 류 코치는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이대호를 바라본다. 입으로는 불만을 터뜨리면서도 거구를 이끌고 엄청난 양의 펑고를 받아내는 이대호가 류 코치에게는 한없이 사랑스럽기만 하다. 추신수(클리블랜드)가 전경기 외야수 출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대호-김태균(한화)-추신수 클린업트리오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이대호가 3루를 맡아줘야 한다. 이대호의 3루수 소화 여부는 강력 타선 구축의 전제조건인 셈이다.
22일(한국시간) 훈련에서도 김성한 수석코치에 이어 류 코치가 펑고 배트를 건네 받자 이대호는 비명부터 질렀다. 류 코치는 그러나 “이대호 잘 한다”며 흥을 돋을 뿐이었다. 그러자 이대호 역시 “코치님 감사합니데이”라고 화답한다. ‘유쾌한 앙숙’은 대표팀의 사기를 북돋는 또 다른 촉매제다.
호놀룰루(하와이)=허재원 기자 hooah@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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