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기아차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아들인 정의선 사장의 기아차를 중심으로 한 후계구도를 본격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은 다음달 6일로 예정된 기아차 주주총회를 앞두고 19일 사내이사 후보로 정성은 부회장과 정의선 사장, 서영종 사장, 이재록 전무 등 4명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만 제외하고 기아차 대표이사였던 정 회장을 포함해 나머지 3명의 사내이사가 모두 교체되는 셈이다.
이로써 1년 만에 정 사장의 기아차 대표이사 복귀가 유력해졌다. 정 사장은 2008년 3월 실적 부진을 이유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기아차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디자인 경영에 힘입어 실적이 향상되면서 대표이사 복귀가 점쳐졌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이정대 부회장, 양승석 사장, 강호돈 부사장을 새 등기이사 후보로 결정, 다음달 1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등기이사는 이들 3명을 포함해 정몽구 회장, 윤여철 부회장 등 5명으로 재편됐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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