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40) 전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지도자로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9일 오전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 회의실에서 2009년 제 1차 기술위원회를 열고 청소년 대표팀(20세 이하) 사령탑에 홍명보 감독을 임명했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청소년 대표팀을 전략적으로 운영하기로 목표를 잡았다.
지도자로서 덕망이나 자질에서 적임자라고 판단해 홍 감독을 임명하게 됐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현 청소년대표팀이 주축을 이룰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팀의 지휘봉도 홍 감독이 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축구 대표팀 A매치 최다 출전(135경기), 월드컵 본선 4회 출전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한국 축구의 간판 스타다. 축구 명문 동북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그는 92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에 입문, J리그 벨마레 히라스카(1997~98), 가시와 레이솔(99~2001) 등을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갤럭시에서 2004년 유니폼을 벗었다.
은퇴 후 대한축구협회 이사를 맡으며 행정가의 길을 걷는 듯 했지만 2005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로 임명되며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딛었고 이후 굵직한 국제 대회에서 대표팀의 ‘맏형’ 역할을 해왔다.
홍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아드보카트 감독, 2007년 아시안컵 본선에서 핌 베어벡 감독을 보좌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박성화 감독과 함께 대표팀(23세 이하)을 이끌었다.
코치로 재직하며 강력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후배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온 홍 감독이 첫 사령탑에서 어떤 수완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홍 감독은 평소 ‘선수들과 끊임없는 의사소통을 통해 합리적으로 팀을 운영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현 상황에서 권위주의적인 감독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선수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합리적인 사고가 지도자로서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고 ‘이상적 지도자상’을 밝힌 바 있다.
홍 감독은 3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4개국 친선대회 참가를 시작으로 9월 이집트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본선 준비에 돌입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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