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TV가 3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30개 이상의 TV 업체들이 난립하는 세계 시장에서 20% 점유율을 차지해 의미가 크다. 그만큼 TV왕국 소니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19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의 '2008년 주요 TV업체 판매현황' 자료를 인용해 LCD TV가 판매량과 수량 기준 시장 점유율, TV 전체 매출 분야에서 모두 세계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LCD TV 판매량이 처음 2,000만대를 넘어섰고 ▦수량 기준 점유율도 처음 20%를 달성했으며 ▦TV 전체 매출 또한 200억달러를 기록해 '트리플 20'의 위업을 이뤘다.
삼성전자의 선전은 지난해 내놓은 LCD TV인 '크리스탈 로즈' 덕분이었다. 크리스탈 로즈는 이중 사출을 통해 2가지 색상을 지닌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2년 동안 관련 기술을 개발했고 중소 협력업체에 금형 장비를 무상 대여해 TV를 만들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크리스탈 로즈는 중국 업체들이 모방할 수 없는 독특한 기술"이라며 "덕분에 시장 점유율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덕분에 LCD TV 분야에서 2위인 일본 소니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경쟁이 가장 치열한 LCD TV 시장에서 지난해 2,098만대(20%)를 판매해 소니(14%)와의 격차를 6% 포인트로 벌렸다. LG전자 10.2%, 샤프 9.1%, 필립스 7.7% 등이 뒤를 이었다. 양 사의 점유율 격차는 2006년이후 1.8%포인트→4.8% 포인트→6%포인트로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TV 왕국 소니가 왕년의 아성을 잃고 뒤쳐지게 된 것은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었기 때문.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소니는 크리스탈 로즈에 대항할 히트작 부재가 패인"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LCD TV의 매출액 기준 점유율(23%)도 처음으로 20%대를 넘어섰다. 경쟁사들의 경우 소니 17.8%, 샤프 10.1%, LG전자 9.5%, 필립스 7.3% 등이었다.
LCD TV 선전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지난해 LCD PDP 브라운관 등 TV 전체 매출액이 244억달러로 처음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소니는 146억달러, 다음으로 LG전자, 파나소닉 이 뒤를 이었다. 한편 LCD PDP 브라운관 등 지난해 TV 전체 판매량은 삼성전자 3,468만대에 이어 LG전자→소니→파나소닉→중국 TCL 순이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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