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 출신의 박용성(69)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19일 열린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체육계가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됐다.
기업인이 체육계 수장에 오른 것은 1982년부터 1984년까지 대한체육회를 맡아 서울올림픽을 유치했던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에 이어 무려 25년 만이다.
국내 체육계는 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등의 체육단체 통합 및 정부와 관계 재정립,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등의 국제대회 유치와 태권도의 올림픽 종목 존속, 재정자립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기다리고 있다.
박 신임회장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그만큼 많다. 그러나 박 회장이 재계 및 정계를 아우르는 강력한 추진력, 그리고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도 인맥이 넓어 체육회 위상 강화와 국내 체육계의 발전은 물론 스포츠 외교 활성화 등의 적임자로 평가 돼 체육계의 기대치도 높은 게 사실이다.
박 회장도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지금 무얼 하겠다고 말하면 빌 공자, 공약이 될 것”이라며 “말보다 실적으로 증명해 보이겠다”고 밝혔다.
두산그룹 회장과 중앙대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박 회장은 1982년 대한유도회 부회장을 맡으면서 처음 체육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86년 대한유도회 회장, 1995년에는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에 올랐고 2002년 IOC 위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2006년에는 기업비리에 연루돼 13개월 동안 IOC 위원 자격이 정지되기도 했지만 2007년 4월 복권됐다가 그 해 9월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직을 사퇴하면서 IOC 위원 자리도 내놨다.
‘미스터 쓴소리’로 불릴 정도로 의지가 곧고 강한 추진력에 변화를 중시하는 박 회장이 무보수 명예직의 ‘스포츠 대통령’ 임무를 어떻게 해 나갈지 관심을 끈다.
한편 김정길 전 회장의 중도 사퇴이후 잔여임기를 충실히 채우며 체육회 위상 강화의 기반을 다진 이연택 전 회장은 20일 오전 태릉선수촌에서 이임식을 갖고 체육계를 떠난다.
정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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