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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치대 졸업 유재권씨 "26년만의 학사모… 감회 새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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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치대 졸업 유재권씨 "26년만의 학사모… 감회 새로워"

입력
2009.02.19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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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만 4차례, 26년만에 학사모'

20일 단국대 치과대를 졸업하는 유재권(45ㆍ사진)씨의 학적은 다른 졸업생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복잡하다. 유씨는 처음 고려대에 입학한 이후 단국대 졸업까지 재입학, 편입 과정을 거치며 무려 26년을 보냈다. 대학을 다닌 기간만 14년이다.

유씨는 1983년 고려대 의예과에 입학, 주위의 부러움을 샀으나 목회자가 되고 싶어 1년 만에 자퇴하고 신학대 진학을 준비했다. 그러나 가족의 거센 반대로 군에 입대해야 했고 제대 후에도 가족의 반대는 여전했다. 1987년 이번엔 단국대 치의예과에 들어갔으나 신학에 대한 열망을 떨치지 못해 그는 입학하자마자 휴학을 선택했다.

복학을 미루다 집안 사정이 나빠져 1990년 고졸학력으로 SK텔레콤에 입사, 돈벌이에 나섰다. 8년간 근무했지만 학업에 대한 갈망 때문에 1998년 단국대 치의예과에 재입학 했다. 2000년 때늦은 결혼도 하고 학업도 예과 2년과 본과 1년을 마쳤으나 목회자로서의 꿈은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는 2001년 수도침례신학교에 편입, 2004년 졸업함으로써 꿈에 그리던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됐다.

목회 활동을 하며 해외선교를 준비하던 유씨는 의술을 선교봉사에 활용하기 위해 2005년 단국대 치과대학에 두 번째로 재입학, 이번에 졸업하게 됐다. 목회와 의술 활동을 모두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유씨는 "형, 오빠 대하듯 하며 노트필기를 복사해 주던 동료 학생들에게 감사한다"며 "의사로 일하며 경제적 준비를 마치면 못다한 신학 공부를 더 한 뒤 해외 선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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