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3남 김정운(26)이 결정됐다고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베이징(北京)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군 중추 기관인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이 지난달 초 김정운을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내부 통달을 내렸다"며 "통달은 사상 교육용으로 보이며 김정운이 후계자로 선출됐다는 사실을 명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일성 군사종합대학에서 수학한 김정운은 노동당이 아닌 군에 배속돼 현재는 당의 부부장직에 해당하는 군 간부직에 취임했으며 용모와 성격이 김 위원장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내달 8일 실시될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김정운이 평안북도 내 선거구에 후보로 등록할 수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대의원만이 당과 군 고급간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김정운도 고급간부 취임을 염두에 두고 등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문은 "김 위원장 주변에 후계를 둘러싼 여러 움직임이 있으며 이번 통달은 군부가 앞장서 선전한 측면이 크다"며 "(2남) 김정철도 이미 당 조직 지도부 부부장으로 후계자에 가까운 요직에 올라 있기 때문에 김정운이 후계자로 확정됐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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