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예금 고객에게 높은 금리를 주는' 구조로 설계된 기업은행의 서민섬김통장이 최근 출시 10개월 만에 잔액 1조원을 돌파했다고 은행측이 15일 밝혔다.
서민섬김통장은 은행권 최초로 최저가입 금액은 없애고 예금액수 상한선(3,000만원)을 정해 서민들의 '적은 여윳돈'을 주타깃으로 한 역발상 상품. 지난해 4월 출시 당시 최고 연 6.7% 수준이던 금리(1년 만기 적금 기준)도 그 동안 시중금리 하락으로 최근 4.6%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여전히 다른 은행 예금상품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다.
은행 측은 "수천만원 이상을 한꺼번에 맡기면 고금리를 주는 '특판예금'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10달 만에 1조원'은 상당한 실적"이라며 "현재 33만개인 계좌 수를 100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사실 '소액에 고금리'인 탓에 이 예금은 늘어날수록 은행에 손해인 구조다. "대략 1,000만원 짜리 적금을 들면 은행이 8만원 정도 손해를 보는 구조"라는 게 은행측의 설명. 하지만 신규고객 가입률(20%)이 다른 상품(평균 5% 미만)에 비해 월등히 높아 급여이체, 타상품 판매 등 '교차판매 효과'로 1년쯤 지나면 은행 전체로는 수익이 된다는 게 기업은행의 계산이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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