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5시부터 10분간 얼굴 마지막 공개허영엽 장례위 홍보담당 신부
고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은 은퇴 후 생활보조금을 다른 평범한 신부들처럼 월 250만원만 받겠다고 자청했고, 그것도 대부분 남을 돕는 데 썼다. 허영엽(사진) 김수환추기경장례위원회 홍보담당 신부는 18일 "고인의 통장 잔고는 1,000만원도 훨씬 안 된다"며 "남기신 게 거의 없다"고 밝혔다. 허 신부는 이날 김 추기경 장례 일정도 자세히 밝혔다.
_ 고인의 유품은 남기신 게 있나.
"거의 없다. 고인은 은퇴 후 생활보조금으로만 생활하셨다. 월 250만원씩 지급이 됐는데, 추기경 은퇴 전례가 없었지만 본인이 일반 신부와 같이 해달라고 해서 그렇게 정해진 것이다. 잔고는 1,000만원도 훨씬 안 되는데 선물로 산 묵주 등의 값을 지불하고 나면 모자랄 수도 있다고 들었다. 추기경께서는 평소 도움을 요청하신 분들을 도와주려고 보조금을 쓰신 것으로 안다."
_ 추기경이 기증하신 각막은 이식됐나.
"우리는 2명에게 각막을 이식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병원 측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는데 이식되지 않았을까 추측할 뿐이다."
_ 장례 일정은.
"19일 오후 4시 10분부터 5시까지 시신을 염한다. 비공개다. 5시부터 정진석 추기경 주재로 입관 예절을 한다. 당초 20일 오전 8시까지 조문을 하도록 했는데 너무나 많은 분들이 조문을 하러 오신다. 그래서 일반인 조문은 19일 밤 12시에 끝내는 것으로 했다. 추기경님의 얼굴이 마지막으로 공개되는 순간은 염습을 마친 뒤 정식 관에 시신이 안치되는 오후 5시부터 약 10분간이 될 것이다."
_ 장례 미사는.
"20일 오전 10시 장례 미사를 시작하는데 주례와 강론은 정진석 추기경이 한다. 일반 신부들의 장례미사처럼 소박하게 진행하겠다. 미사는 12시 전에 끝날 것 같다. 바로 장지로 이동한다. 교구 내에서 가장 어린 신부 8명이 운구한다."
_ 고별사는 누가 하나.
"다섯 분에게 부탁했다. 오스발도 파딜랴 교황대사(대주교ㆍ필리핀)가 교황청을 대표해 조사를 한다. 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 한홍순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회장, 서울대교구 사제대표와 정부 대표로 유인촌 문화부장관에게 부탁할 예정이다."
_ 삼나무관을 제작한 이유는.
"삼나무가 평범하고, 일반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추기경께서는 평소 병상에서 관도 소박한 것으로 해달라고 부탁하셨다. 유지를 받들어 일반 신부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준비했다. 다만 일반 신부들의 관은 2m인데 추기경님의 관은 30㎝ 정도가 길다. 입관 때 모관(추기경의 품위를 상징하는 모자)을 쓰기 때문이다. 관 뚜껑엔 추기경 문장이 새겨져 있다."
_ 장지까지 가는 경로는.
"명동성당을 출발해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양재인터체인지, 수원톨게이트를 지나 태광컨트리클럽, 죽전로터리, 오산리 입구를 거쳐 행사장에 간다. 운구 시간은 1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_ 추기경의 묘소는 다른 신부님의 그것과 차이가 있나.
"거의 같다. 묘소는 고 노기남 대주교 옆 자리다."
장인철 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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