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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원내대표 '때이른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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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원내대표 '때이른 신경전'

입력
2009.02.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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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의 5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벌써부터 후임 선출을 둘러싼 물밑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 중진들이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 계파 간 정면 대립이 촉발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2월 임시국회 직후에 홍 원내대표가 임기를 채우지 않은 채 자진 사퇴할 것이란 얘기도 나돌고 있어서 경쟁이 더욱 가열되는 분위기이다.

먼저 4선의 안상수 의원(경기 의왕ㆍ과천)이 공개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혔다. 친이계인 안 의원은 13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이 어려울 때 한번 더 희생하라는 권유가 많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친이재오계 의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미 원내대표를 한 번 지낸 안 의원측은 ‘박희태 대표가 영남 출신이므로 원내대표는 수도권 출신이 맡는 게 바람직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같은 4선의 정의화 의원(부산 중ㆍ동구)도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정 의원은 15일 전화 통화에서 “지난해에는 당내 화합을 위해 홍 의원에게 스스로 양보했지만 이번에는 내가 원내대표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순리론’을 폈다. 정 의원도 친이계이므로 안 의원과 정 의원 가운데 누가 계파의 대표 주자가 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출신의 4선인 황우여(인천 연수) 의원도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황 의원은 계파적 색채가 엷지만 친박 성향으로 분류되는 경우도 있다. 황 의원은 전화 통화에서 “당 사무총장을 했기 때문에 원내대표 등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이 필요하다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 좌장격으로 4선인 김무성(부산 남구을) 의원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당내 화합 차원에서 친박계 인사가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논리가 확산된다면 김 의원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출마한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일단 선을 그었다.

3선의 임태희(경기 성남분당) 정책위의장과 3선의 원희룡 의원(서울 양천갑) 등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홍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로 임 의장을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대선 도전을 생각하고 있는 원 의원은 고위 당직 경험을 통해 당내에 뿌리를 내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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