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월부터 시민들은 엘리베이터와 케이블카를 번갈아 타고 남산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총 17억6,000만원을 들여 남산 3호터널 시내 쪽 입구에서 남산케이블카 승강장까지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5월 중 개통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명동에서 5~10분 걸어서 남산 3호터널 입구까지만 가면 엘리베이터와 케이블카를 차례로 이용, 남산 정상에 닿을 수 있다.
폭 1.9m, 길이 2.2m 규모의 엘리베이터는 평균 25도의 경사로를 따라 바닥에서 120㎝ 정도 높이로 설치되는 레일 위를 운행하게 된다. 운행거리는 63ｍ로, 2분 30초 정도 소요되며 한 번에 탑승 가능한 인원은 20명이다.
운행시간은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외벽은 강화유리 등 투명 재질로 만들어져 엘리베이터 안에서 주위 경관을 관람할 수 있게 된다.
시는 운행정지 등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관리직원을 상주시키기로 했다. 경사형 엘리베이터는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 등 일부 지하철역 실내에 도입됐지만 야외에 설치되는 것은 서울에서 처음이다.
시 김영걸 균형발전본부장은 "엘리베이터가 가동되면 노약자와 장애인도 편리하게 남산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명동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남산 방문도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남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11월까지 소월길(힐튼호텔앞∼한남동 외국인아파트) 3.3㎞ 구간의 차도를 4차로에서 2차로로 줄이면서 보도를 넓히고 자전거도로를 설치하기로 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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