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은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살아 남기 위해 핵심 브랜드를 대거 매각한다.
GM은 시보레 등 4개 브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를 매각하고 북미와 유럽에서 추가로 공장 폐쇄와 감원을 실시한다는 회생안을 미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 전했다.
이번 GM의 구조조정 계획은 100년 GM 역사상 최대 규모로 자구안이 이행되면 기업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북미 지역에서 판매되는 8개 브랜드 중 시보레, 캐딜락, GMC, 뷰익 등 4개 브랜드만 살아 남게 돼 대량 감원이 불가피하다.
GM은 또 비용절감을 위해 유럽 4개 공장도 정리한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 GM이 독일 자회사인 오펠의 벨기에 앤트워프 및 독일 보쿰, 아이제나흐 공장과 자사 스웨덴 브랜드 사브의 트롤해탄 공장도 매각하거나 폐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GM은 유럽에서 오펠, 사브, 코벤트리, 복스홀 등의 브랜드로 4개국 9개 공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4개 공장이 정리되면 매년 100만대 정도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미 정부로부터 134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 받은 GM은 17일까지 재무부에 회생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크라이슬러도 북미지역 추가 감원과 외국업체와의 제휴, 차종 재구성 계획 등을 담은 회생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두 회사의 회생방안은 대량 감원을 동반하기 때문에 전미자동차노조(UAW)와의 협상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퇴직자 보건기금에 수백억 달러를 출연해야 하는 GM의 경우 회사 부담분 절반을 주식으로 내놓는 방안을 두고 노조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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