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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또 1500원 대로 넘어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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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또 1500원 대로 넘어서나

입력
2009.02.1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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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ㆍ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 중반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최근 5거래일간 연속 46.5원 급등한 환율은 16일에도 23.3원 올라 1,42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상승압력이 높아 1,45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면서도 지난해처럼 1,500원대를 다시 뚫을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하지만 1,400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 역시 당분간은 희박해 보인다.

북한과 외국인에 끼인 환율

최근 환율을 둘러싼 환경은 온통 상승 요인 뿐이다. 먼저 국내에서는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세다. 지난달말부터 10일 가까이 약 1조6,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외국인들은 최근 5거래일간 6,8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 정부와 은행들의 신용도를 뜻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와 은행권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환율 상승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얼마전 우리은행이 외화 후순위채권를 조기 상환하지 않으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인식이나빠진 점 등도 외화 유동성에 악영향을 끼치는 모습.

16일에는 그동안 비교적 무덤덤하던 '북한 리스크'까지 고개를 들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현실화되고 미국이 강경 대응에 나설 경우 해외 투자자들의 원화 자산 기피심리가 급속히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날 특히 부각됐다고 전했다.

해외 뉴스 역시 온통 안전자산(달러화) 선호를 부채질 중이다. 영국과 러시아의 금융위기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동유럽 국가들의 금융시스템 붕괴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최근 세계적으로 2차 금융위기설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신청 가능성도 GM대우 공장이 있는 우리나라에는 악재다.

다시 1,500원 넘나

전문가들은 단기 상승 수준으로 1,450원선을 점치고 있다. 외환은행 김두현 차장은 "최근 수출 실적이 다시 안 좋아지고 미국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불확실해 환율이 꾸준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1,450원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만큼 외화사정이 나쁘지는 않아 1,500원선을 넘을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북한의 움직임이 더 격해지면 환율 상승에 불을 지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환율이 자칫 1,400원대에서 굳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김 차장은 "환율이 1,400원선을 여러 번 다지며 올라와 상당기간 이 수준에서 머물 수 있다"며 "국제 경제ㆍ금융 상황이 근본적으로 나아지지 않는 한, 환율 역시 추세적인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우려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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