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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석의 That's hot!] 1박 2일 "새로운 여행의 방향 찾아나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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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석의 That's hot!] 1박 2일 "새로운 여행의 방향 찾아나설 때"

입력
2009.02.19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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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KBS2 TV '해피선데이'의 '1박 2일'은 변화 중이다. 고정 출연자 위주였던 '1박 2일'이 연초 박찬호의 출연에 이어 지난주에는 시청자와 함께하는 '시청자 투어'를 여는 등 형식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1박 2일'의 진짜 변화는 게스트가 출연하지 않을 때 더 분명하다.

'전남 담양'편에서는 출연자들이 점심 내기 게임과 살얼음이 낀 얕은 연못에 들어가는 게임에 이어 저녁에는 음식과 실내 취침을 건 '복불복'과 야식내기, 아침에는 그 다음주 실내 취침과 아침식사를 위한 게임 등 1박 2일 내내 게임을 반복했다. 이 때문에 여행지까지 오는 과정은 생략됐고, 여행지에서의 에피소드도 많이 줄어들었다. '전남 담양'만큼은 아니지만 '전남 벌교'와 '유선관 찾기'편도 게임의 비중이 커졌다.

이는 '1박 2일'의 딜레마를 보여준다. 여섯명의 MC들이 여행을 떠나는 '1박 2일'은 애초에 반복적인 구성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1박 2일'은 '백두산'편처럼 장거리 여행을 시도하고, 전국노래자랑 참여로 시민들과 만나는 등 여러 방법으로 매너리즘을 돌파했다. 최근의 '1박 2일'은 이 모든 것 이후의 새로운 선택이다. 게임은 '1박 2일'에서 검증받은 흥행 요소고, 게스트 같은 구성도 새로운 재미를 준다.

15일 방송된 '시청자 투어'에서 한 시청자가 MC들과의 꿀밤내기에서 활약, '딱밤태후'라는 별명을 얻은 것은 두 요소가 결합한 대표적인 예다. '1박 2일'은 안정된 인기에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요소를 더한 셈이다. 그러나, '1박 2일'의 가장 큰 매력은 실제 여행의 자유를 버라이어티 쇼에 녹여내는데 있었다.

출연자들이 몇 시간 동안 배를 타는 고생 끝에 여행지에 도착하고, 지역 주민들을 도우며 음식을 얻어먹는 '날 것'의 정서는 '1박 2일'만의 장점이었다. 하지만 게임이 강조될수록 여행의 다양함은 사라지고, '복불복'은 배고픈 여행자들의 절박한 승부가 아니라 시트콤 캐릭터같은 MC들의 '게임을 위한 게임'이나 '1박 2일'이라는 투어상품의 코스처럼 보인다. 물론 이것도 '1박 2일'의 변화 중 하나다.

하지만 '1박 2일'에 필요한 건 출연자에 의존한 단기적인 재미가 아니라 여행의 매력을 보여줄 새로운 구성의 개발이다. 박찬호가 출연한 '충남 공주'편은 단지 박찬호의 출연뿐만이 아니라 그의 가이드와 함께 공주 곳곳을 돌아다니며 친구와 함께하는 여행을 보여줬기 때문에 재미있었다. 지난 2년여 동안 그랬던 것처럼, '1박 2일'이 새로운 여행의 방향을 찾을 수 있을까.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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