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45) 민주당 최고위원의 정치자금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지검 이경훈(44) 특수부장이 안 최고위원과 고교ㆍ대학 동창인 것으로 밝혀졌다.
두 사람은 1980년 남대전고등학교에 나란히 입학했다. 동문들에 따르면 이 부장은 조용한 성격에 착실히 공부하는 모범생이었다. 반면, 일찍 사회문제에 눈을 뜬 안 최고위원은 고교 1학년 때 대학생들과 어울려 학생운동에 참여했다가 퇴학을 당했다. 이 때문에 둘 사이에 우정을 나눌 기회는 없었다.
두 사람은 수년 뒤 고려대 동문으로 다시 인연을 맺는다. 이 부장은 1983년 법학과에 입학했고, 안 최고위원은 검정고시를 거쳐 한 해 늦은 84년 철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대학시절에도 두 사람이 가까이 지낼 기회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은 학생운동으로 투옥되는 등 거친 길을 걸었고, 이 부장은 사법고시를 거쳐 검사가 됐다. 결국 대학 졸업 후 거의 20년이 흘러 두 사람은 창과 방패를 들고 맞서는 형국이 됐다.
대전=전성우 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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