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군 두륜산 케이블카가 운행 도중 고장 나 탑승객 90명이 2시간 가까이 공중에 매달렸다 구조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15일 오후 3시15분께 전남 해남군 삼산면 두륜산 상부역사(해발 586m)와 하부역사를 오르내리던 상ㆍ하행선 케이블카 2대가 역사를 100여m씩 앞두고 갑자기 멈춰 섰다.
이 때문에 상ㆍ하행선 케이블카에 탑승한 90명이 20m 높이의 캐빈(승객 탑승공간)에 갇힌 채 추위와 공포에 떨었다. 탑승객들은 두륜산 케이블카 측의 신고로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1시간50여분 만에 구조낭을 타고 내려와 구조됐다. 케이블카 운행이 중단되면서 상부역사에서 발이 묶였던 관광객 100여 명은 걸어서 하산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날 사고는 본선과 함께 케이블카를 밀고 당기는 2개의 간선 가운데 하나가 끊어져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기점검 등 안전관리를 소홀히 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최대 정원 51명(승무원 1명 포함)인 두륜산 케이블카는 1.6㎞ 구간에서 시속 13km로 운행돼 편도 8분 가량 걸린다.
해남=박경우 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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