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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3월 초에 하던 입학식 앞당긴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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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3월 초에 하던 입학식 앞당긴 까닭은

입력
2009.02.1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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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첫 평일에 일제히 열리던 대학 입학식이 빨라졌다. 부산대는 13일, 연세대는 16일 이미 입학식을 치렀고, 숙명여대도 17일 여는 등 절반 이상이 2월로 당겼다. 이로써 졸업식보다 입학식이 먼저 열리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입학식이 앞당겨진 까닭은 뭘까. 대학들은 소속감을 강화하고, 3월 2일 개강일 수업을 보장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요즘 입학식은 딱딱하고 형식적인 식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신입생은 물론, 자녀의 새 출발을 지켜보는 학부모들에게도 대학에 대한 소속감과 자부심을 심어준다는 취지를 한껏 살리기 위해서다.

연세대는 16일 오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신입생, 학부모 등 6,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입학식을 개최한 데 이어 학교의 역사와 비전 등을 소개하는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

이 대학은 18~26일 강원 둔내 유스호스텔, 경기 가평 드림랜드 등으로 단과대별 2박3일 수련회를 떠난다. 숙명여대도 17일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입학식과 더불어 환영행사를 열고 곧바로 단과대학별 1박2일 수련회를 떠난다. 명지대는 4년 전부터 입학식을 2월 중순에 열고 이틀간 예비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과거에는 2월에 오리엔테이션을 열고 3월에 입학식을 열었는데, 입학식에 참석한 부모들에게 학교의 교육이념과 비전을 알려주기 위해 입학식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3월 2일 개강일의 수업 손실을 없애기 위해 입학식을 2월 말 여는 대학들도 여럿 있다. 고려대, 경희대, 이화여대 등이 27일 입학식을 연다. 개강 첫 날 오전 수업부터 확실하게 챙겨서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지방 대학들은 복수 합격한 학생들을 상위 대학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입학식을 앞당긴 경향이 두드러졌다. 부산대는 13일 이미 개최했고, 동서대는 23일 연다. 부산대 관계자는 "신입생들의 이동을 막아 우수 학생들을 확보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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