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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현직 대통령 사람들 '독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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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현직 대통령 사람들 '독설 공방'

입력
2009.02.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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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의 측근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이 딕 체니 전 부통령을 향해 "실망스럽다"고 직격탄을 날리는 등 미국의 전ㆍ현직 대통령 진영이 서로를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액설로드 고문은 13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인터뷰 기사에서 체니 전 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의 관타나모 기지 폐쇄 결정을 비판한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체니 부통령은 앞서 "관타나모 기지가 폐쇄되면 미국에 테러가 증가할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문제 삼았다.

액설로드 고문은 또 부시 대통령 시절 정치고문을 지낸 칼 로브에 대해서도 "지난 8년간 신문을 읽은 사람이라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칼 로브의 비난에 실소를 금치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로브 전 고문은 전날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향후 수년간 계속될 재정 지출에 대한 논란을 촉발시켰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경기부양법안의 처리에서는 비록 승리했지만 정치적, 재정적으로 아주 비싼 대가를 치렀다"고 주장했다.

액설로드 고문은 또 부시 대통령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앤디 카드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재킷을 착용하지 않는 것은 무례한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놀라울 따름"이라고 응수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새 정권이 출범하면 수개월 동안 서로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을 삼가는 미국 정가의 전통이 깨졌다"며 "액설로드 고문의 발언은 오바마 대통령 진영이 부시 전 대통령 진영을 얼마나 경멸하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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