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따른 수요 감소와 엔고의 영향으로 수출과 내수가 함께 부진해지면서 일본의 지난해 4ㆍ4분기 성장률이 35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질성장률(잠정치)이 전기에 비해 3.3% 감소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연율로는 12.7% 마이너스 성장으로 제1차 석유위기 직후인 1974년 1ㆍ4분기(연율 13.1%)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이로써 일본은 2001년 정보기술(IT) 거품 붕괴 이후 7년 만에 처음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미국, 유럽의 4분기 실질성장률은 연율로 각각 3.8%, 5.7% 감소에 그쳤다.
성장률에 결정적인 타격을 준 것은 수출 감소다. 국내 수요 위축은 GDP를 0.3% 끌어내린 데 불과하고 나머지 3.0%는 수출 부진의 영향이었다. 일본은 GDP 대비 무역의존도가 20% 정도로 한국 등에 비하면 높지 않지만 전기 대비 13.9%라는 사상 최대폭의 수출 감소가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데 결정적이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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