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공개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의 두드러진 특징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확연히 드러난 시도교육청별 학력 부진아 실태다. 초등학교 6학년생 성적을 보면, 영어 과목의 경우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충북 충남 경남이 각 3.9%로 가장 높았다.
수학은 경남, 국어는 충북과 경남, 사회는 서울, 과학은 서울과 경남이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각각 최고였다. 하지만 부산은 이들 지역과 판이하게 달랐다. 주요 과목을 중심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영어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1.4%, 수학은 1.1%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설동근 부산시교육감은 "학생 및 학부모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강좌를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에 선보이고 생활영어능력 급수 인증제를 실시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중학교 3학년의 경우 영어는 전북이 9.1%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로 가장 높았고, 서울도 세 번째로 높은 7.9%를 보였다. 특히 서울은 국어(11.2%) 사회(15.5%) 과학(15.2%) 등 3개 과목에서 모두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가장 높아 공정택 교육감 부임 후 줄기차게 추진하고 있는 '학력신장'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하게 됐다.
고1 성적은 충남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영어(10.1%) 수학(11.7%) 사회(18.7%) 등 3개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최고 비율이 전국 시도교육청 중 가장 높았다. 국어는 경남(8.3%), 과학은 서울(18.1%)이 기초학력 미달 비율 최고 지역 오명을 쓰게 됐다.
지역단위 교육청 비교에서는 학력 격차가 보다 뚜렷하게 확인됐다. 학원 수가 전국 최다 규모인 서울 강남이 모든 과목에서 뛰어난 결과를 남겼다. 초등 6학년 성적의 경우 강남은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95.1%로 가장 높았고, 기초 미달 비율은 0.8%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수학 또한 기초미달은 가장 낮은 반면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최다였다.
시골 오지 학교가 많은 전남 곡성과 전북 무주는 대부분의 과목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아무래도 영어와 수학은 사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서울 강남과 시골 지역이 큰 학력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아지는 현상도 두드러졌다. 학력 양극화가 고학년이 될수록 고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중3과 고1 단계로 올라가면서 보통학력 이상 비중은 감소했지만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10% 전후로 늘었다. 수학 과목의 경우 초등6학년 평균 기초미달 비율은 2.5% 였으나, 중3은 12.9%로 무려 10배 이상 뛰었고, 고1도 8.9%나 됐을 정도다.
김진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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