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스포츠센터에서 보일러 폭발로 벽이 무너져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17일 오후 4시9분께 서울 성북구 종암동 개운산스포츠센터 지하 2층에서 보일러가 갑자기 폭발하면서 2.5m 높이의 벽면과 주차장 천장 일부가 붕괴됐다. 이 사고로 지하 2층 수영장 이용객 김경복(41ㆍ여), 박용희(37ㆍ여)씨 등 2명이 크게 다쳐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8명의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도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사고 직전 지하 2층 보일러실에서 작업을 했던 기사는 "보일러 점검과 세척 작업을 마친 뒤 시험 가동하는 순간 보일러가 갑자기 폭발했다"고 말했다. 구조작업을 한 성북소방서 관계자는 "보일러 폭발로 보일러실과 옆 물탱크실 벽면이 무너지며 물탱크실과 문화센터 사이 복도에 있던 사람들이 시멘트 더미에 깔렸다"고 밝혔다. 딸을 기다리다 사고를 당한 유모(38ㆍ여)씨는 "다른 엄마들과 차를 마시는데 펑 소리가 나서 그대로 쓰러졌다"며 "의식을 찾아보니 엎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도 숨진 김씨 등 사상자 대부분이 스포츠센터에 다니는 자녀를 데리러 왔다가 참변을 당했으며, 사고 현장에 매몰자는 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와 스포츠센터 관계자를 불러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보일러 세척 작업 중 썼던 화학약품에 이상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것"이며 "대피 과정에서 스포츠센터측의 잘못이 없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성북구 도시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이 스포츠센터는 2000년 7월 개관, 수영장과 문화교실, 헬스클럽 등을 갖추고 있으며 지상은 성북구의회와 연결돼 있다.
송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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