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기업들이 투자를 무려 30% 줄일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000여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설비투자계획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올해 투자를 작년보다 평균 29.5%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투자규모 축소 이유에 대해서는 국내수요 부진(49.5%) 때문이라고 답한 기업이 제일 많았고, 수출부진(15.1%) 자금조달 애로(12.2%) 기존설비 과잉(10.8%) 등이 뒤를 이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25.8%ㆍ고용인원 300명 이상)보다 중소기업(-31.0%)의 설비투자 감소폭이 더 컸다.
업종별로는 섬유ㆍ의복ㆍ신발 업종이 투자를 절반 가까이(-48.0%) 줄일 예정인 가운데 공급과잉 논란에 있는 조선ㆍ기자재(-42.4%), 통신ㆍ방송(-40.8%) 등도 투자를 크게 줄일 것으로 답했다. 또한 전기전자제품(-29.3%), 고무ㆍ플라스틱ㆍ종이(-23.9%), 석유화학ㆍ에너지(-21.8%), 자동차ㆍ부품(-21.2), 조립금속ㆍ기계(-17.9%) 등도 투자 감소폭이 두 자릿수에 이른다.
투자 환경 악화 이유에 대해서는 세계 및 국내경기 침체(81.0%)를 주 요인으로 꼽았고, 이외 자금시장 경색(8.3%)과 금융시장 불안(7.6%) 등을 지적했다. 투자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금융지원 확대(39.0%)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고, 금융시장 안정(16.8%), 세제지원 확대(14.0%) 재정지출 확대(10.6%), 금리인하(8.7%), 규제완화(6.8%) 등을 꼽았다.
상의 관계자는 "어려울 때 투자하라는 말이 있지만, 실제 기업들이 이를 실행하기에는 위험이 워낙 크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투자축소로 경기회복이 더 지연되고 성장동력이 더 잠식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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