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7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향한 마지막 관문 돌파의 반환점을 성공적으로 돌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원정경기(1-1)에서 승점 1점을 추가, 2승2무(승점 8)로 B조 1위를 지키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의 전반기를 마감했다.
당초 ‘허정무호’는 최종 예선에서 쉽지 않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전망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북한은 최근 한국 축구가 고전을 면치 못했던 상대인데다가 전반기에 적응이 쉽지 않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원정 경기를 잇달아 치르는 일정상의 부담까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상하이에서 치른 북한과의 최종 예선 첫 경기에서 고전 끝에 1-1로 비길 때만 해도 우려가 현실로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허정무호’는 10월 UAE와의 홈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고 11월 사우디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데 이어 이란 원정에서 승점을 추가하며 본선행의 최대 난관을 무사히 넘어섰다.
박지성(28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한 ‘해외파’와 기성용(20ㆍ서울) 등 ‘젊은 피’는 ‘위기의 허정무호’가 남아공행을 향한 정상 궤도에 올라서는데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다.
박지성은 UAE전에서부터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을 이끌고 있다. UAE전에서 결승골을 작렬하고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최종 예선 첫 승을 이끌었고 이란전에서는 패색이 짙던 후반 36분 천금의 헤딩 결승골을 뽑아내며 ‘해결사’의 진면모를 과시했다.
기성용은 지난해 9월 북한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동점골을 터트리며 벼랑 직전에서 한국 축구를 구해냈고 이후 붙박이 중앙 미드필더로 공수 연결고리 역을 매끄럽게 소화해내며 ‘허정무호의 새로운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대포알 같은 프리킥으로 박지성의 동점골 발판을 만들어내는 등 이란전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허정무호’의 남은 일정 최대 고비는 4월1일 열리는 북한과의 홈 경기다. 승점 3점을 확보할 경우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실상 본선행이 좌절된 UAE 원정에 나설 수 있지만 만의 하나 승점 확보에 실패할 경우 조 2위 수성도 위태로워 질 수 있다. ‘허정무호’가 출범 후 4차례나 맞붙어 모두 무승부에 그쳤던 ‘북한 징크스’를 털어버리고 본선행의 8부 능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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