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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구 KBO 총재 내정자 "야구인 화합에 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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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구 KBO 총재 내정자 "야구인 화합에 역점"

입력
2009.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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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대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로 내정된 유영구(63)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이 화합을 으뜸 덕목으로 꼽았다.

유 이사장은 11일 오전 7시30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8개 구단 사장과 가진 비공개 조찬 간담회에서 "야구 발전을 위해 한마음이 됐으면 좋겠다"고 거듭 화합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경재 한화 사장을 제외한 7개 구단 사장과 하일성 KBO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유 이사장은 "무보수 총재가 (이사회의 추천 조건이) 아니었다면 연봉을 적립해서 발전기금으로 내놓을 생각이었다"고 전제한 뒤 "한국야구가 한 단계 더 성장하려면 화합과 단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이 화합을 새 총재의 으뜸 덕목으로 꼽은 것은 전임 총재 시절 KBO가 특정고교를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분파주의가 심화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전임 총재 재임 때 KBO는 분파주의와 함께 정실인사로 따가운 시선에 시달려왔다.

무보수 총재가 권한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유 이사장은 "무보수와 총재 활동과는 전혀 무관하다. 연봉이 높더라도 활동이 미약한 경우도 있듯이 그 반대의 경우도 있는 것 아니겠냐"고 힘줘 말했다.

한편 총재 선출과 관련, A구단 사장은 "간담회까지 끝난 만큼 하루라도 빨리 구단주 총회를 열어 총재 선출을 마무리하는 게 도리일 것"이라며 "구단주나 구단주 대행들이 현실적으로 이른 시일 내에 한 자리에 모이기 어려우니 서면으로라도 총재를 선출하길 희망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출국하는 15일 전까지 일이 매듭지어져 공항에서 총재가 선수들을 배웅했으면 좋겠다는 게 사장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O 관계자는 "민선 총재라는 의미가 큰 만큼 가급적 서면 선출보다는 정식 총회를 여는 게 좋을 것 같다. 총회를 열든, 서면 선출을 하든 12일 오전까지는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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