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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의 머리로 '허정무호' 살렸다/ 이란전 위기서 천금의 동점골 조 선두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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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의 머리로 '허정무호' 살렸다/ 이란전 위기서 천금의 동점골 조 선두 지켜

입력
2009.02.1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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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박지성(28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다시 한번 ‘허정무호’를 구해냈다.

한국은 11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B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자바드 네쿠남(오사수나)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 36분 박지성이 터트린 동점골로 1-1 비기며 승점 1점을 추가, 2승2무(승점 8)로 조 선두를 지켰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길이 가시밭길로 돌변하기 직전 터진 천금 같은 동점골이었다.

이날 경기가 0-1로 끝났다면 한국은 이란에 조 1위를 내주며 2위로 내려앉는 것은 물론이고 자칫하면 북한에 마저 쫓기는 신세가 될 뻔했다.

북한은 이날 평양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물리쳤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이란에 패할 경우 4월1일 열리는 북한과의 5차전에 대한 부담이 그만큼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북한은 2승1무1패(승점7)를 기록하며 조 2위로 올라서 사상 처음으로 남북 동반 월드컵 본선 진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박지성의 골이 터지기 직전까지 대표팀의 경기는 꼬이기만 했다. 전반 초반 어려운 경기를 펼치던 한국은 전반 종반 들어 경기 주도권을 잡고 이란을 압박했지만 기성용(서울), 염기훈(울산)의 슈팅이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않은 채 하프타임을 맞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반 14분에는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바깥에서 내준 프리킥 기회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고 있는 네쿠남에게 기습적인 한방을 얻어 맞으며 위기에 몰렸다.

후반 18분 이근호(대구)의 결정적인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는 등 ‘승리의 여신’이 한국 축구를 외면하는가 싶던 순간, 이날 유독 날카로운 킥 솜씨를 선보인 기성용과 박지성이 극적인 동점골을 합작해내며 위기의 ‘허정무호’를 구해냈다.

상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바깥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염기훈이 킥을 하는 척하다가 순간적으로 기성용이 대포알 같은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기성용의 강력한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맞고 문전으로 흐르자 박지성이 비호처럼 뛰어 들며 그대로 헤딩, 이란 골네트를 갈랐다.

A매치 75경기째 출전에서 기록한 박지성의 통산 10호골. 4-4-2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정성훈(부산) 대신 염기훈이 투입된 전반 40분 이후 중앙 미드필더로 이동, 공격 돌파구 마련을 노렸지만 경기 이틀 전에야 테헤란 현지에 도착한 탓인지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지는 못했다. 그러나 박지성은 단 한번 맞은 골 찬스를 놓치지 않고 마무리 짓는 집중력을 선보이며 ‘한국 축구의 대들보’임을 확인시켰다.

박지성은 동점골을 터트린 직후인 후반 38분 박주영(AS 모나코)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고 대표팀은 역전골을 얻지 못한 채 종료 휘슬을 맞았다. 한국은 이로써 이란과 역대 A매치 전적에서 8승6무8패를 기록했지만 테헤란 원정경기 무승 기록(2무2패)은 35년째 이어지게 됐다.

한편 A조 경기에서 호주는 일본과 0-0으로 비겨 3승1무로 조 선두를 달렸고 2승2무의 일본은 2위를 유지했다. 바레인(1승1무2패)은 우즈베키스탄(1무3패)을 1-0으로 물리쳤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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