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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중년 치아교정 바람 '스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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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중년 치아교정 바람 '스마일'

입력
2009.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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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 새 필자의 치과병원에는 하루 평균 10여명이 넘는 중년 고객들이 내원한다. 지난 해보다 하루 평균 2~3명이 늘어났다. 경기한파에 따라 의료시장도 불황인 상황에서 그 동안 비(非)소비층이었던 중년 고객들의 꾸준한 증가는 이채롭다.

방문 고객들 중에는 중년 남성들이 상당히 많다. 전에는 '나이 들고 치아가 노화돼 임플란트를 하러 왔겠지'라고 여겼다. 그러나 요즘 의외로 미백 상담을 하러 오거나 삐뚤삐뚤한 앞니를 교정하고 싶다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요즘 상황에서 중년 남성들은 구조조정이나 정년퇴직 등으로 인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일이 많아졌다. 이때 조화롭지 못한 치아상태가 구직 시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교정으로 보완하려는 경향이 짙다.

중년 여성 고객들도 자녀들이 어느 정도 자란 뒤 재취업을 생각하면서 교정 같은 치아성형에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낸다.

그 동안 반듯하고 가지런한 치열을 만들어 주는 교정치료는 어린이ㆍ청소년이나 청년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다. 그러면, 중년 치아교정은 남의 일인가? 그렇지 않다.

최근 4050 중년에게도 웰빙 트렌드에 따른 외모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자기투자를 요구하는 분위기 때문인지 성인 치아교정이 점점 늘고 있다. 이는 아름답고 가지런한 치열을 가꾸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오래도록 건강한 치아상태를 유지하고자 하는데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나이 들수록 잇몸에 염증이 생기고, 잇몸이 부었다 가라앉았다 하는 사이 치아 사이가 뜨거나 비뚤어지는 것은 물론 치아 색깔이 바래 누렇게 되는 등 입 속에도 노화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치아는 관리하기 쉬운 가지런한 형태를 유지해야 양치하기가 쉽고 음식 찌꺼기가 끼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나이 들어 치아가 겹치거나 벌어지면 풍치(치주염)를 앓게 되고 겹쳐진 치아 사이로 충치도 생기기 쉽다. 이는 치아를 잃는 가장 큰 원인이 되며 교정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이 밖에 4050 중년에게 치아 성형이나 교정은 단순히 웰빙 트랜드에 편승한 회춘차원의 자기계발 시도가 아닌 것 같다. 평균수명이 늘면서 제2의 인생을 계획해야 하고 실질적으로 먹고 사는 준비를 해야 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외모에 대한 자기투자는 경쟁력 있는 사회인으로 재무장하기 위한 생존전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한가지 의학적으로 당부할 사항은 당뇨병이나 고혈압, 심혈관계 같은 성인병 질환을 가진 중년들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한 뒤 교정해야 한다.

최근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구 구조가 바뀌는 데다 경기불황으로 젊은 층의 취업이 어려워져 일터에서는 20~30대 젊은 층의 비중이 크게 줄고 있다. 반면 40~50세 이상의 고령 층의 비중은 급증해 생산현장이 늙어가고 있다.

경제학적 측면에서 취업 현장에서의 노령화 현상은 다분히 부정적일 수 있지만, 4050 중년 세대가 생산현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는 시대적 환경은 역설적으로 중년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니 중년들이여 웃자. 그것도 크게 말이다. 그래야 치아 건강에 좋다.

주보훈 스타28치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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