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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 보듬기'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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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 보듬기' 뭉쳤다

입력
2009.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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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에 대한 차별과 편견, 지금 없애지 않으면 늦습니다."

다문화가정 어린이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기업, 자원봉사자, 공기업, 사회단체가 하나로 뭉친다.

경기관광공사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전국 다문화가정 어린이 5,000명을 올 3∼9월 경기도로 초대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초대된 어린이들은 1박2일 일정으로 에버랜드나 서울랜드, DMZ, 유적지 등지에서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놀이와 관광을 즐기게 된다.

관광공사는 어린이 한명을 초청하는데 13만∼15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최근 GS홈쇼핑 웅진싱크빅 그랜드레저코리아 등과 각 6,000만원 이상의 후원계약을 체결했으며, 서울우유 등 15개사와 물품후원계약을 맺었다.

공사는 현재 10여곳의 기업과 추가로 협의 중이며 후원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격주 모집 계획을 매주 모집으로 확대, 총 1만명까지 초대할 계획이다.

경기관광공사가 다문화가정 어린이를 초대하는 '경기아이누리' 캠페인에 나선 것은 OECD 가입국가라고 하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 이미지가 저하하고 이에 따라 한국관광도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 공사의 판단이다.

공사는 다문화가정 어린이 초대 행사가 자연스럽게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 없애기 운동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공사가 블로그 등 1인 미디어 운영 대학생 자원봉사자 모집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의도에서다. 다문화가정 어린이를 접한 대학생들이 봉사활동 과정에서 겪은 애환이나 보람을 홍보하면 몇 배의 시너지 효과가 생길 거라는 생각이다.

공사는 또 캠페인 홈페이지(www.inoori.or.kr)에 '사랑의 나무'를 키우고 있다. 이 나무는 클릭 수를 먹고 자라는 나무로 다문화가정 편견 없애기에 공감하는 네티즌들이 10번을 클릭하면 나뭇잎이 하나 생기고, 나뭇잎 수 만큼 다문화가정 어린이가 초대된다. 사랑의 나무에는 지금까지 1,940여개의 잎사귀가 맺혔으며 목표는 10만개다.

경기관광공사 임병수(58)사장은 "다문화가정 어린이는 우리가 놀리고 배척해야 할 외국인이 아니라 보듬고 끌어안아야 할 엄연한 한국인"이라면서 "이 운동을 통해 좀더 성숙한 시민의식과 공동체 의식이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공사는 세계 경기침체에 따라 후원을 약속하는 기업이 미달할 수 있다고 보고 바자회 개최 등 자구책도 마련중이다.

한편 공사는 18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대학생 자원봉사자 200명을 모집한다. 자원봉사자는 1박2일 동안 5명의 어린이를 돌보게 된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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