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김호 감독 50년만에 통영고 명예졸업장 '이젠 나도 통영고 졸업생'
"비록 졸업은 못했지만 언제나 정신적인 모교 였던 통영고의 명예졸업장을 받게 돼 기쁠 따름입니다."
1959년 경남 통영고에 입학했다가 축구를 계속하기 위해 부산 동래고로 전학했던 한국 축구계의 거목 김호(65) 대전시티즌 감독이 12일 입학 50년만에 통영고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한국 축구계를 호령했던 고재욱, 김호곤, 김종부, 김도훈 등과 함께 통영이 낳은 걸출한 축구스타 중 한명인 김 감독은 이날 오전 통영고에서 열린 제63회 졸업식에서 졸업생과 재학생들의 따뜻한 박수속에 명예졸업장을 가슴에 안았다.
육상선수를 했던 김 감독은 통영 두룡초등 5학년때 축구를 시작, 통영중에서 선수생활을 하다 통영고에 입학했지만 축구부가 없어 고민하다 부산 동래고로 전학, '태극마크'의 꿈을 키웠다. 부동의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지도자로서도 화려한 경륜을 펼치고 있는 김 감독은 "아쉬움을 안고 고향을 떠났는데 이렇게 졸업장을 받게 될 줄 몰랐다"면서"고향 친구들과 함께 공부한 학교에서 졸업장을 받게 돼 참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통영고는 비록 10대에 고향을 떠났지만 국가대표 선수와 감독으로 통영을 빛내고 전지훈련 때마다 통영을 찾는 김 감독의 고향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명예졸업장을 주기로 결정했다. 김 감독의 대전시티즌 축구단은 지난달 8일부터 통영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통영=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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