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중국 쓰촨(四川) 대지진 당시 숨진 아내를 등에 묶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장면이 외신을 통해 전파돼 세계를 감동시킨 우자팡(吳加芳ㆍ45). '정의남(情義男)', '감동남'등으로 불리며 중국 여성들의 심금을 울렸던 그가 실제로는 "부친을 부양하지 않고 숨진 아내와도 이혼다툼이 끊이지 않았다"는 '패륜' 행각이 마을 주민들에 의해 폭로됐다.
쓰촨성 청두(成都)2TV와 성도상보(成都商報) 등은 최근 이웃 주민들이 인터넷에 올린 우자팡 관련 글을 집중 소개했다. 주민들은 '배처남(背妻男ㆍ아내를 등에 업고 가는 남자)' 열풍에 대해 "부인을 업었다는 것만 빼고는 모두 거짓이다. 마을 사람들에게 평소 노여움을 많이 사 사람들이 도와주지 않으니까 마지못해 업은 것"이라며 "이마저도 처가 형제들의 닦달에 의한 억지행동"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의 동생 부부는 "우자팡이 아버지를 단 한번도 돌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자팡의 부친은 촌위원회와 노인협회를 찾아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고, 이같은 불효로 형제간의 우애도 깨졌다고 한다.
우자팡은 "부친의 학대를 받았으며 법정이나 감옥에 가더라도 아버지는 절대 부양하지 않겠다"고 소문을 일부 시인했다. 마작을 좋아한 것으로 알려진 아내와의 이혼싸움 대해선 "아내를 폐허에서 끌어내 가장 좋아했던 옷으로 바꿔 입힌 뒤 내 몸에 묶게 한 것은 바로 나"라면서 "아내와 싸우기는 했지만 이혼 거론은 홧김에 한 것"이라고 둘러댔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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