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10일 북한 대포동 2호 미사일의 요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미사일 방어 능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게이츠 장관은 "국무장관, 국가안보보좌관, 대통령과 부통령 모두는 우리의 능력을 이해하고 있으며, 만약에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대포동 미사일 요격을 위한 준비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체제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1,0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어 발전시킨 MD 체제는 적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공격으로부터 미국을 방어하기 위한 미사일 요격시스템이다. 일반적으로 MD체제는 미사일의 상승단계-중간단계-종말단계로 구분된 다층방어망으로 구성된다.
발사 초기 해상의 이지스함에서 SM-3 미사일을 쏘고, 대기권 밖이나 대기권 고고도에서는 본토의 지상요격미사일(GBI)을, 그 이후에는 지상의 패트리엇-3(PAC-3) 미사일로 요격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우주의 위성, 해상과 지상의 X-밴드레이더 등 모든 추적장비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이용한다.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GBI다. 미국은 현재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와 캘리포니아의 반덴버그 공군기지에 모두 20여기의 GBI를 배치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미국은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이나 이란의 미사일 등을 가정해 10차례 안팎의 GBI 요격 실험을 진행했는데, 대략 60~70%의 요격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요격 정확도가 과거에 비해 나아지고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성공적인 MD 체제가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하지만, 미국 내에서도 일부 비판론자들은 아직 실전에 사용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2월 실험에서는 성공적으로 미사일을 요격했다. 알래스카 코디액섬에서 발사된 모의 장거리미사일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기지에서 발사된 GBI가 대기권 밖에서 공격해 격추시켰다.
그러나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이 2006년 시험 발사에 실패한 이후 성능이 베일이 가려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MD 체제가 실제 가동하는 일이 벌어질지는 미지수다.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약 4,300~6,000㎞로 알래스카나 하와이 인근까지 사정권에 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량형의 경우 1만㎞에 달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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