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9일 차관급인 신임 감사위원에 배국환 기획재정부 2차관, 은진수 변호사를 내정했다.
배 차관은 행정고시22회로 공직에 입문해 옛 경제기획원과 기획예산처에서 기획 예산 분야를 두루 거쳤고, 은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지낸 뒤 한나라당 대변인을 거쳐 2007년 대선 당시 BBK 의혹대책팀장을 역임했다.
감사원은 “이석형 김용민 전 감사위원이 지난달 30일 사퇴함에 따라 김황식 원장이 신임 감사위원 제청안을 청와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12일께 신임 감사위원 임명장을 수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감사위원 임명을 두고 ‘또 다른 코드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쌀 소득보전 직불금 감사 파문 이후 물러난 감사위원 3명 가운데 임기가 다 된 1명을 제외한 2명이 모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명했던 외부 인사들이다.
이들은 임기 4년 중 3년이 남아 있었지만 서울고법 판사 출신인 이석형 전 위원은 노 전 대통령 대선특보, 김용민 전 위원은 대통령 경제보좌관을 지낸 인물이기 때문에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게 청와대의 인식이었다.
특히 이들 대신 임명한 감사위원 가운데 한 명이 대선 당시 BBK 수비수였다는 점에서 “코드 인사를 빼낸 자리에 또 보은성 코드 인사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이명박 정권이 권력기관의 수장에 제 식구 심기에 여념이 없더니 이젠 감사원까지 권력의 시녀로 전락시키겠다는 발상”이라며 “이 대통령의 당선사례에만 집착하는 보은인사, 회전문 인사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 기획재정부 2차관에 이용걸씨
한편 이 대통령은 9일 감사위원으로 내정된 배국환 기획재정부 2차관 후임으로 이용걸 기재부 예산실장을 임명했다. 부산 출신인 이 차관은 경기고와 서울대를 나온 뒤 행시23회에 합격해 기획예산처에서 재정운영기획관 정책홍보관리실장 공공혁신본부장 등을 지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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