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신축 허용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공군이 이번엔 성남 서울공항의 명칭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10일 공군에 따르면 경기도는 이달 2일 공군본부에 공문을 보내 "서울공항의 위치는 행정구역 상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일대"라며 "서울공항이라는 명칭 대신 성남공항으로 바꿔 불러 달라"고 요구했다.
1970년 지어진 서울공항의 정식 명칭은 '공군 성남기지'다.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서울공항으로 불리며, 군 역시 이 명칭을 주로 사용한다. 군용기 뿐 아니라 대통령 전용기나 외국 귀빈도 자주 이용하기 때문에 널리 알려진 '서울'이라는 명칭이 사용되는 것이다.
경기도가 40년 가까이 사용된 서울공항 명칭을 변경해줄 것을 요구한 것은 최근 제2롯데월드 신축 허용 논란과 무관치 않다. 지난달 공군은 완강하던 반대 입장을 접고 사실상 제2롯데월드 신축을 허용키로 결정했지만, 정작 성남시의 고도제한 완화 요구에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어 불만 여론이 높기 때문이다.
국방부와 공군은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공군 관계자는 "단순한 명칭 문제라기보다는 군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 같다"며 "일단 관련 부서에서 내용을 검토하고 있지만 국제적으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이름(Seoul Airbase)이기 때문에 쉬운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의회는 10일 '서울공항으로 인한 고도제한 완화 촉구 결의안'을 원안대로 채택했다.
진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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