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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크라우스 그래미 5관왕 '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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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크라우스 그래미 5관왕 '화음'

입력
2009.02.11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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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영국의 록그룹 레드 제플린의 보컬리스트 출신인 로버트 플랜트(60)가 미국의 컨트리 가수 앨리슨 크라우스(37)와 함께 낸 듀오 앨범이 그래미상 5관왕에 올랐다. 주류 장르인 팝이나 R&B가 아닌 포크와 컨트리에 걸친 음악이 그래미 주요 부문을 석권한 것은 다소 의외의 결과다.

8일 오후 8시(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제51회 그래미상시상식에서 플랜트와 크라우스의 앨범 '레이징 샌드(Raising Sand)'는 올해의 앨범상과 컨템포러리 포크ㆍ아메리칸 앨범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 앨범에 수록된 '플리즈 리드 더 레터(Please Read the Letter)'는 올해의 레코드상, '리치 우먼(Rich Woman)'은 팝 협연상, '킬링 더 블루스(Killing the Blues)'는 컨트리 협연상을 수상했다.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들어낸 신선한 만남은 국내에서는 대중적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판매량 약 700장) 평론가로부터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영국의 싱어송 라이터인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그래미상 5관왕을 석권하며 브리티시 팝의 열기를 과시한 데 이어 올해도 영국 뮤지션들의 기세는 대단했다. 영국 그룹 콜드플레이는 동명의 앨범과 노래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로 올해의 노래, 록 앨범상, 듀오ㆍ그룹 팝 퍼포먼스상 등 3개 부문을 휩쓸었다. 영국의 신인가수 아델은 지난해 최고의 신인으로 꼽히는 더피를 제치고 신인상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여자 팝 보컬상까지 거머쥐었다. 더피는 대신 팝 보컬 앨범상('록페리·Rockferry')을 차지했다.

8개 부문인 최다 부문 후보에 올랐던 릴 웨인은 랩 솔로상('아 밀리·A Milli'), 랩 듀오ㆍ그룹상('스웨거 라이크 어스· Swagga Like Us'), 랩 노래상('롤리팝·Lollipop), 랩 앨범상('타 카터 Ⅲ·Tha Carter Ⅲ')을 받아 4관왕이 됐다. R&B의 황제로 불리는 니요는 '미스 인디펜던트(Miss Independent)'로 R&B 노래상과 R&B 남자 보컬상을 받았다.

5년 만에 낸 신보 '데스 마그네틱'으로 국내 판매량 1만6,000장을 기록한 전설적 록 그룹 메탈리카는 수록곡 '마이 아포칼립스(My Apocalypse)'로 메탈상, 레코드 패키지상을 받았고, 제작자인 릭 루빈은 올해의 프로듀서상을 받았다.

지난해 일가족이 전남편에게 살해당하는 슬픔을 겪었던 제니퍼 허드슨은 동명앨범 '제니퍼 허드슨'으로 R&B 앨범 부문에서 생애 첫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남자 팝 보컬상은 존 메이어의 '세이(Say)'에게, 듀오ㆍ그룹 록 퍼포먼스상은 킹스 오브 리온의 '섹스 온 파이어(Sex on Fire)'에 돌아갔다. 여자 R&B 보컬상 수상자론 알리샤 키스('슈퍼우먼·Superwoman')가 선정됐다. 한편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힙합가수 크리스 브라운은 시상식 직전 폭행사건으로 입건돼 시상식에 불참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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