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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 억새 태우다 '4명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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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 억새 태우다 '4명 참변'

입력
2009.02.1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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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인 9일 오후 6시20분께 경남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 화왕산 정상(해발 757m)에서 억새태우기 행사를 하던 도중 갑자기 번진 불길을 피하는 과정에서 등산객들이 절벽에서 떨어져 4명(여자 3명, 남자 1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다. 관광객 가운데 5명이 연락두절 상태지만 경찰은 사고로 인한 실종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10면

이날 사고는 행사진행 요원들이 억새에 불을 붙이는 순간 역풍을 타고 불길이 방화선을 넘어와 행사를 구경하던 등산객들이 대피하면서 일어났다. 목격자 이모(28)씨는 "억새 태우는 장면을 동영상 촬영 중이었는데 갑자기 불이 크게 번지면서 순식간에 화염과 연기가 산 정상을 뒤덮고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당시 행사장 인근에 있던 관광객 1만5,000여명의 상당수가 어둠 속에서 대피하느라 큰 혼란을 빚어 부상자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사망자와 부상자를 마산 삼성병원과 창녕 서울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며, 사고 현장 일대에 대한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창녕=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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