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9년 만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를 방문하기로 했다. 안 장관은 특히 교총 방문 이후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전국교직원노조를 찾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교과부는 9일 "안 장관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교총을 직접 방문해 현장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고 발표했다. 안 장관은 이원희 회장 등 집행부와 학교 자율화 조치, 학교정보공시제 시행 등 여러 현안을 놓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교육부 장관의 교총 등 교원단체 방문은 2000년 8월 당시 송자 장관 이후 끊겼다. 중단 사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교총과 양대 교원조직을 형성하고 있는 전교조 때문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교과부 관계자는 "교육부 장관이 교총을 방문하면 전교조도 가야 하는 게 맞지만 정부와 의견이 뚜렷이 갈리는 상황이 적지 않다 보니 그렇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교원조직 방문 자체가 불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송자 전 장관 이후 역대 교육부 장관들은 교총 회장이나 전교조 위원장과의 면담을 정부 중앙청사 집무실이나 외부에 국한시켰다.
심지어 노무현 정부 마지막 교육부 장관을 지냈던 김신일 전 교육부총리는 대학 교수(서울대 사대) 시절 제자이자 결혼식 주례를 서기도 했던 정진화씨가 전교조 위원장에 당선됐지만 전교조 사무실을 방문하지 않았다.
교과부 내부에서는 안 장관의 전교조 방문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시기는 유동적일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 교과부 고위관계자는 "전교조 방문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나, 최근 민주노총 간부의 전교조 소속 여교사 성폭행 시도 파문이 확산되면서 이른 시일안에 방문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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