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니콜이 미국 휴대폰 시장에서 모토로라를 잡고 '넘버1'에 등극했다.
9일 시장조시가관인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휴대폰 시장에서 22.0%의 점유율을 차지, 21.6%에 그친 모토로라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미국 휴대폰 시장에서 연간 단위로 1위에 오른 것은 1997년 현지 진출 이래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 두 분기 연속 최고 자리를 지켰다.
반면 미국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해 왔던 모토로라는 2007년 33.4%에서 지난해 21.6%로 점유율이 수직 하강하며 2위로 밀렸다. 2004년 출시된 '레이저'(RAZR) 이후, 뚜렷한 히트모델을 배출하지 못한 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모토로라는 최후의 보루였던 미국시장마저 삼성전자에게 내줬다.
업계에선 이에 대해 AT&T를 비롯해 버라이즌과 스프린트, T모바일 등 미국내 4대 통신사업자와 전략적 관계를 구축한 삼성전자의 히트 모델 공급 전략이 주효 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2006년과 2007년에 AT&T를 통해 출시한 '블랙잭Ⅰ'과 '블랙잭Ⅱ'는 각각 100만대, 150만대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며 미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열풍을 일으켰다. 또한 2008년 6월 스프린트에서 출시된 삼성전자 풀터치스크린폰 '인스팅트'도 5개월 만에 누적 판매 150만대를 기록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은 통신기술의 본고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휴대폰 시장"이라며 "따라서 미국 시장 1위는 그만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20.7%의 점유율로 모토로라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로써 미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삼성과 LG는 42.7%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미국시장에서 팔리는 휴대폰 5대 가운데 2대는 한국산인 셈이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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