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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블랙의 유혹'/ 4대륙 피겨 갈라쇼서 환상의 연기 박수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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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블랙의 유혹'/ 4대륙 피겨 갈라쇼서 환상의 연기 박수갈채

입력
2009.02.11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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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우승에 빛나는 ‘피겨요정’ 김연아(19ㆍ고려대 입학예정)가 팬들을 위한 갈라쇼를 통해 다시 한번 화려한 무대를 빛냈다.

김연아는 9일(한국시간)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가 막을 내린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 실내빙상장에서 갈라쇼 2부 일곱번째 순서로 연기에 나섰다.

김연아는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와 링크를 가득 메운 1만여명 팬들의 함성과 박수 속에 은빛 주얼리가 달린 검은 드레스를 입고 링크에 들어섰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링크 중앙에 선 김연아는 린다 에더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맞춰 갈라쇼 프로그램인 ‘골드’를 선보였다.

붉은 조명을 받으며 빙판 위를 미끄러진 김연아는 더블 악셀로 분위기를 돋운 뒤 허리를 뒤로 크게 젖히고 얼음을 활주하는 이너바우어로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 완벽한 트리플 살코우와 더블 악셀을 구사했고, 하이라이트인 비엘만 스핀과 ‘유나’ 카멜 스핀으로 갈라쇼 프로그램을 마쳤다. 김연아는 앙코르 요청에 쇼트프로그램인 <죽음의 무도> 스텝 부분과 스핀 연기를 재연했다.

모든 프로그램이 끝난 뒤 갈라쇼 참가 선수 소개의 순서에서 김연아는 이너바우어와 더블 악셀을 시도하려다 1회전에 그치자 수줍은 미소를 지어 보인 뒤 힘찬 스핀 연기로 갈라쇼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쇼트프로그램 6위에서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앞세워 동메달을 따낸 아사다 마오(19ㆍ일본)는 검은색과 붉은색이 섞인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영화 <여인의 향기> 에 삽입돼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탱코 음악인 <포르 우나 카베사> 에 맞춰 열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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