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요정' 김연아(19)가 꿈의 점수라는 200점을 돌파할 수 있을까?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전 자유종목(free skating)을 하루 앞둔 6일(한국시간). 공식 훈련을 마친 김연아는 "점수야 경기를 잘하면 따라오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전날 규정종목(short program)에서 세계신기록(72.24점)을 세워선지 여유가 넘쳤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개인전 역대 최고 점수는 아사다 마오(19ㆍ일본)가 2006년에 세운 199.52점이다. 규정종목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김연아는 자유종목에서 127.29점 이상을 받으면 세계신기록을 세운다.
꿈의 점수 200점을 달성하려면 127.76점 이상을 얻어야 한다. 김연아는 2008~09그랑프리 3차대회(중국) 자유종목에서 128.11점을 기록했다. 꿈의 200점 돌파와 세계신기록 달성이 눈앞에 보이는 셈이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는 꼭 트리플 루프를 뛰고 싶다"고 다짐했다. 트리플 루프(Triple Loop)는 후진하다가 오른발로 뛰어올라 공중에서 3회전한 뒤 왼발로 착지하는 점프.
기본점수 5.0점으로 난이도가 트리플 플립(5.5점)이나 트리플 러츠(6.0점)보다 낮다. 그러나 유독 루프에 약한 김연아는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을 준비하고자 루프를 가다듬고 있다.
김연아는 그랑프리 1차대회(미국)에서 트리플 루프를 시도했지만 싱글 루프에 그친 탓에 기본 점수만 4.5점 깎였고, 3차대회와 결승전(한국)에서는 아예 트리플 루프 대신 더블 악셀(공중 2.5회전)을 뛰었다.
더블 악셀(3.5점)은 트리플 루프보다 기본점수가 1.5점이나 낮다.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트리플 루프 완성이란 목표를 세울 수밖에 없다.
캐나다 밴쿠버 버나비8 빙상장에서 약 30분간 훈련한 김연아는 트리플 루프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트리플 러츠에서 한 차례 넘어진 김연아는 "경기를 치를 메인링크가 아니라서 오늘은 스케이팅 감각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김연아는 7일 오후 2시42분 자유종목에 출전해 한국 최초의 4대륙선수권 우승에 도전한다.
● 4대륙 선수권대회 이모저모
김민석 남자 개인전서 19위
○…김민석(16ㆍ불암고)이 6일 4대륙선수권 남자 개인전 규정종목에서 41.04점을 얻어 출전선수 26명 가운데 19위에 올랐다. 캐나다의 패트릭 챈(88.90점)과 미국의 에반 리사첵(81.65점)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김민석은 8일 새벽 자유종목에 출전한다. 지난달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총점 132.55점으로 우승한 김민석은 "4대륙선수권에서 총점 140점대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아사다 마오, 러츠 점프 반복 연습
○…일본 간판스타 아사다 마오(19)는 버나비8 빙상장에서 열린 연습에서 트리플 러츠가 불안하자 러츠 점프를 반복해서 연습했다. 일본 빙상연맹 요시오카 이사는 "러츠 도움닫기에서 엣지(스케이트날)를 너무 신경 쓴 게 실수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규정종목에서 6위에 그친 아사다(57.86점)는 1위 김연아(72.24점)와의 점수차가 14.38점이나 돼 우승 가능성이 희박하다.
"김연아는 역사와의 대결"
○…"김연아와 피겨스케이팅 역사와의 싸움이다." 미국 신문 <시애틀 타임즈> 는 김연아가 규정종목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사실을 보도하면서 "대회 시작 전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싸움으로 생각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김연아와 역사 대결만 있다"고 전했다. 일본 신문 <산케이 스포츠> 는 "김연아가 받은 엄청난 환호 소리에 (경기장 밖에서 인터뷰하던) 풀 죽은 아사다의 가녀린 목소리는 묻혔다"고 전했다. 산케이> 시애틀>
AP 통신. 김연아 북한으로 오기
○…'김연아 국적이 북한?' 미국 AP 통신이 6일 새벽 김연아의 사진 설명에 국적을 남한(South Korea)이 아닌 북한(North Korea)으로 잘못 표기했다. AP 통신은 오전 8시가 지나서야 김연아 국적을 북한이 아닌 남한으로 정정 보도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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