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땅' 이란에 6일(이하 한국시간) 입성한 '허정무호'가 든든한 원군을 기다리고 있다.
'해외파 태극전사 3인방' 박지성(28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24ㆍAS모나코) 이영표(32ㆍ도르트문트)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소속팀에서 주말 유럽 리그를 치른 뒤 11일 열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합류한다.
국내파 위주의 '허정무호'는 제주도에서 2주 가까이 합숙까지 했지만 7박8일의 두바이 전지훈련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지난 1일 시리아전(1-1)과 4일 바레인전(2-2)에서 골 마무리 부족과 수비 불안 등을 노출했다. 시간상 뚜렷한 전력 강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결국 '해외파'의 활약상이 이란전 성패를 좌우할 공산이 크다.
이근호(대구)만 바레인전에서 동점골을 터트렸을 뿐 정조국(서울)과 정성훈(부산)이 아직까지 득점 감각을 완전히 찾지 못하고 있어 박주영 투톱 카드에 눈길이 쏠린다.
최근 엉덩이 부상에서 돌아온 뒤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한 박주영은 8일 오전 3시 로리앙과 리그1 원정경기에서 시즌 3호골을 노린다. 특히 프랑스 무대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9월14일 1골 1도움을 기록했던 팀이 로리앙이어서 기대가 크다.
'허정무호'의 주장 박지성은 9일 오전 1시 업튼파크에서 열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웨스트햄 원정경기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승점 53점의 맨유는 한 경기를 덜 치렀지만 리버풀(51점)에 바짝 쫓기고 있는 만큼 필승을 벼르는 상황. 지난 1일 에버턴전서 왼쪽 날개로 풀타임 출전했던 박지성이 웨스트햄전에 출전할 경우 장거리 비행에 따른 피로와 시차 적응 등 강행군이 될 전망이다.
박지성과 함께 이란전에서 '허정무호'의 왼쪽 측면을 책임질 이영표는 9일 오전 바이에른 뮌헨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19라운드 원정경기에 출격할 전망이다. 이영표는 최근 13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으로 강철체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해외파 3인방 가운데 가장 일정이 촉박하다. 이란전 경기 41시간 전에야 테헤란 땅을 밟을 수 있다.
테헤란은 해발 1,200m대의 고지대에 날씨도 두바이보다는 훨씬 쌀쌀하다. 그만큼 현지 적응이 중요하다. 태극전사를 이끌고 테헤란에 입성한 허정무 감독은 "가장 늦게 합류하는 박지성과 이영표는 2000년 4개국 초청대회 때도 같이 왔었지만 당시 고지대라는 것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잘 뛰어 줬다. 둘 다 체력적으로 탁월해 문제없다"고 굳은 신뢰감을 표했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전적 8승5무8패를 기록했지만 원정경기에서는 1무2패였다. 현재 한국은 2승1무(승점7)로 B조 1위를 달리고 있고, 이란이 1승2무(승점5)로 뒤를 쫓고 있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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