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자동체업체의 '그린 차' 경쟁이 뜨겁다. 원유가 불안정과 불황으로 특히 주목 받는 하이브리드차는 업체간 가격 경쟁이 본격으로 시작됐다. 친환경차에 큰 관심이 없던 미국 자동차업체도 내년 중 잇따라 전기차 시판 계획을 발표하며 선두에서 달리는 일본을 추격할 태세다. 각국 정부도 성장산업이라고 여기며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휘발유와 전기 모터를 함께 사용해 연비를 높인 하이브리드차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2000년부터 전세계에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를 판매하며 아직까지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도요타에 맞서 혼다가 6일 하이브리드 소형차 '인사이트'(1,300㏄) 국내 판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혼다는 도요타보다 연비는 다소 떨어지더라도 가격을 낮춰 '하이브리드차는 비싸다'는 소비자의 부담을 줄인다는 전략이다. 차체를 프리우스보다 작게 하고 기존 혼다 소형차 부품을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가격을 도요차 하이브리드차보다 20% 싼 189만엔(2,860만원)에 책정했다.
여기다 일본 정부가 4월 도입하는 세제 혜택까지 받으면 같은 급의 휘발유차와 가격 차이는 5만엔에 불과하다. 휘발유 ℓ당 주행 거리가 30㎞여서 연간 5,000㎞를 달린다고 가정할 경우 연료비 절감으로 3년 만에 차액이 보전된다.
이에 질세라 도요타는 5월 중순에 '프리우스'를 6년 만에 전면 개량한 3세대 모델을 출시한다. 연비가 40㎞ 안팎이고 배기량도 1,800㏄로 늘리는 등 고급화할 방침이다.
독일 다임러는 올해 여름께, 현대 등 한국 업체들은 하반기에 하이브리드차를 양산할 계획이다.
휘발유를 아예 쓰지 않는 전기차 개발 경쟁은 열기가 더 뜨겁다. 일본 미쓰비시(三菱)자동차는 올 여름에 경전기차 'i MiEV'를, 후지(富士)중공업 역시 비슷한 시기 같은 급의 전기차 '플러그인 스텔라'를 내놓는다. 내년에는 닛산(日産)과 다임러도 가세하고 경영 위기로 어려운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업체들도 잇따라 전기차를 내놓을 방침이다.
이 같은 그린 차 개발ㆍ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일본은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 등을 구입할 경우 중량세, 취득세 등 세금을 면제해주기로 했다. 1,300㏄ 소형차를 사면 15만엔 정도 세금 감면 효과가 있다. 미국은 하이브리드차 구입 때 최고 3,000달러까지 세금을 공제해준다. 지난해 9월에는 전기차 구입 때도 7,500달러까지 공제해주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했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여러 나라도 그린차 구입시 보조금을 지급해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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