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제탑! 허드슨강으로 들어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지난달 15일 미국 뉴욕 허드슨강에 불시착해 승객과 승무원 155명 전원을 살려낸 '허드슨강 기적'의 주인공인 US항공 소속 체슬리 슐렌버거(57) 기장이 추락 직전 관제탑과 주고 받은 교신 내용이 공개됐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5일 미 연방항공청(FAA)이 공개한 슐렌버거 기장의 육성과 교신 기록을 인용해 "그가 침착하고 능숙하게 대처해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FAA가 공개한 육성 녹음은 2분 분량이다.
녹음을 살펴보면 추락 2분전까지만 해도 슐렌버거 기장은 관제탑의 "좋은 날씨"라는 인사에 "5,000피트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고 응답하는 등 정상 운항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슐렌버거 기장은 곧 "새 때가 엔진 양쪽으로 빨려 들어왔다. 회항하겠다"고 긴급 보고해 응급 상황을 최초로 알렸다. NYT는 "비상 상황이 닥쳤지만 슐렌버거 기장은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며 "당시 그는 출발지인 라과디아 공항으로 회항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관제탑이 "(라과디아) 공항 활주로 1-3을 원하느냐?"고 묻자 슐렌버거 기장은 "허드슨강에서 가까운 뉴저지주 테터보로 공항으로 향하고 싶다고 했다"고 했다가 곧바로 "회항할 수 없다.
허드슨강으로 들어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응답해 최악의 상황에 빠졌음을 알렸다. 관제탑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다시 말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교신은 이것으로 끝났다.
교신 직후 여객기는 강에 불시착했고 탑승객은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NYT는 "교신 기록에 따르면 관제탑은 곧바로 의료기관과 구조팀에 연락했다"며 "허드슨강의 기적은 관제탑, 의료팀 등 수많은 영웅의 합작품"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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