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정전이라도 됐더라면….' 한국전력에서 알면 펄쩍 뛸 말이지만 5일 만큼은 한전 관계자도 이런 심정이었다.
한국전력 KEPCO45가 프로배구 사상 최다 연패 신기록(23연패)을 세웠다. KEPCO45는 5일 수원에서 열린 2008~09 NH농협 프로배구에서 LIG손해보험에 0-3(20-25 16-25 19-25)으로 졌다. 이번 시즌 들어 단 1승도 없이 21연패에 빠진 KEPCO45는 최다연패 신기록과 함께 개막전 이후 최다연패 신기록까지 세우는 수모를 겪었다.
KEPCO45는 아마추어 초청팀이었던 지난 시즌 삼성화재를 꺾는 등 4승(31패)을 기록했다. 그러나 프로구단으로 거듭난 이번 시즌 들어 성적이 더 나빠져 체면을 구겼다. KEPCO45 공정배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이 상대보다 뒤져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면서 "고비마다 경기를 풀어줄 에이스가 있으면 나을 텐데…"라고 말했다.
배구계는 KEPCO45의 최다연패 신기록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프로로 탈바꿈한 KEPCO45가 용병 없이 정규시즌을 치르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 등 상대팀 사령탑은 "용병만 있었더라도 한국전력이 저렇게 무너질 전력이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공정배 감독은 "용병이 온다고 바뀔 상황이 아니다"며 고개를 젓는다.
한편 4위 대한항공은 대전에서 2위 삼성화재를 3-1로 제압했다. 국가대표 명세터 출신인 신영철 전 LIG손해보험 감독을 기술고문으로 영입한 대한항공은 3위 LIG손해보험과 함께 12승9패가 됐지만 점수득실률에서 뒤져 3위 탈환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선두 현대캐피탈은 5위 신협 상무를 3-0으로 꺾었다.
여자부에서는 3위 KT&G가 선두 GS칼텍스를 접전 끝에 3-2로 이겼고, 4위 현대건설도 5위 도로공사를 3-0으로 따돌렸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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