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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미선 신임 화랑협회장 "예술특구 조성해 관광명소로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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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미선 신임 화랑협회장 "예술특구 조성해 관광명소로 키울 것"

입력
2009.02.06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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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의 798단지 못지않은 예술특구를 조성해 미술계의 위기를 정면으로 헤쳐나가겠습니다."

지난 3일 국내 144개 화랑의 모임인 한국화랑협회 총회에서 15대 회장으로 선출된 표미선(60ㆍ사진) 표화랑 대표는 "미술 시장이 어려울 때 회장직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 3년의 임기 동안 보다 적극적인 사업을 벌여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베이징 다산쯔 지역의 798단지는 본래 군수공장 지역이었지만, 10만㎡에 이르는 이곳이 수백개의 갤러리와 작가 스튜디오, 카페, 아트숍 등이 밀집한 중국의 대표적 미술단지가 되면서 외국인들에게도 최고의 관광 명소로 떠오른 곳이다. 베이징에 두 곳의 갤러리를 운영하며 국내 미술계에서 중국통으로 통하는 표 회장은 "한국은 문화만 있고 관광은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면서 "그 나라를 볼 수 있는 문화를 한 곳에 모아놓으면 자연히 관광객은 모여들게 된다"고 말했다.

표 회장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가까운 수도권 지역에 798단지처럼 미술과 관련된 모든 문화가 공존하는 예술특구를 조성해 미술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뿐 아니라, 관광객 유치 효과까지 얻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그는 "정부, 미술애호가 등 많은 사람들이 협력해야 하는 일"이라며 "이미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과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요즘 국내 미술계의 분위기는 어둡기만 하다. 2007년 최대 호황을 맛봤던 미술 시장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신정아 사건과 잇단 위작 파문 등으로 미술 전반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까지 겹쳤다. 표 회장은 "문제가 될까봐 집에 걸려있던 그림을 떼는 사람들도 있다더라"면서 "좋은 그림을 갖고 있는 것이 존경이 아니라 의심의 대상이 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화랑들이 제 살 깎는 일을 많이 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화랑 스스로도 책임을 지고 원칙을 지키도록 내규를 철저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표 회장은 영남대 응용미술학과 출신으로 1981년 표화랑 운영을 시작해 중국과 LA 등지에 모두 5곳의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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