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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어린이·청소년 직업 체험관 '키자니아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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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어린이·청소년 직업 체험관 '키자니아 도쿄'

입력
2009.02.06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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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東京)만에 면한 고토(江東)구 라라포트토슈(豊洲). 오다이바로 널리 알려진 이 지역에 2006년 개장한 어린이 직업 체험시설 ‘키자니아 도쿄’가 화제를 낳고 있다.

5시간 이용에 어린이 1인당 3,150엔(4만8,600원)이면 싼 값이 아니지만 경기가 좋지 않다는 요즘도 방문객이 줄을 잇는다. 지난해 3월까지 연간 입장객은 93만명. 하루도 안 쉬고 개장한다고 해도 일일 방문객이 2,500명을 넘는다는 계산이다.

1999년 멕시코에서 시작된 이 에듀테인먼트 시설이 일본에서 유별나게 주목 받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청소년 종합직업교육을 목표로 일본 정부가 581억엔을 들여 지어 2003년부터 운영해온 ‘직업체험관’이 매년 엄청난 적자로 비판 받아 오다 결정적으로 이 ‘키자니아’과 비교되면서 문을 닫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두 시설을 비교 체험한 행정개혁담당 장관이 “정부가 운영하는 직업체험관은 문 닫는 편이 낫다”고 말할 정도였다.

키자니아는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이곳에 들어서는 것이 ‘어린이 나라’를 여행하는 것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출입구를 아예 비행기 탑승구로 꾸몄다. 입장권도 비행기 티켓이 대신한다.

약 6,000㎡ 넓이의 키자니아로 들어서면 그때부터는 정말 어린이 세상이다. 도로에 차가 다니고 카페에 미장원, 햄버거 가게, 소방서, 경찰서, 식당, 병원, 신문사와 방송국, 극장, 운전면허시험장 등 약 50개의 건물이 어린이의 체형에 맞춰 적당히 축소된 형태로 빼곡히 들어서 있다. 여기서 체험할 수 있는 직업이 50여 가지다.

가장 인기 있는 직업 중 하나는 실제 화재 현장에서 진화하는 것처럼 물을 쏘아볼 수 있는 소방관이다. 하지만 소방복 입고 소방호스로 물 쏘는 재미로 끝나는 게 아니다. 현장 출동 전 소방관은 무엇을 하는 직업이며 대기 상태에서는 어떤 준비를 하는지 교육을 받는다.

피자나 햄버거 가게에서는 직접 패스트푸드를 만들고, 신문기자 체험을 선택하면 지시 받은 주제를 키자니아 안에서 직접 취재해 기사를 쓰고 컴퓨터 편집까지 해볼 수 있다. 아나운서가 돼보기도 하고 극장 배우와 스태프 경험도 가능하다.

이곳은 만 2~15세 어린이가 안내요원과 함께 스스로 직업을 체험하는 것이 원칙이다. 자유롭게 선택한 3, 4개의 직업을 경험하는 동안 동행한 부모는 간섭할 수 없다. 키자니아 도쿄 홍보를 맡고 있는 다카다 오리에(高田織衣)씨는 “이곳을 다녀간 뒤 아이들이 책임감 있고 어른스러워졌다고 말하는 부모가 많다”며 “재방문율이 60~70%에 이른다”고 말했다.

김범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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