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평균 마이너스(-) 2.3%로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4.0%보다 다소 높긴 하지만, 회복 속도는 IMF 전망보다 상당히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V자'형 회복(가파른 추락 후 빠른 회복) 보다는 'U자'형 회복(경기회복이 완만하게 늦어지는 경우)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10개 해외 투자은행이 1월말 현재 예측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3%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작년 12월말 집계치(0.8%)에 비해 대폭 하향 조정된 것이다.
10개 기관 모두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내다봤다. BNP파리바(-4.5%)가 IMF보다 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고, 도이치뱅크(-4.0%) UBS(-3.0%) 등이 뒤를 이었다. 스탠다드차타드(-1.2%) 골드만삭스(-1.0%) 메릴린치(-0.2) 등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렇지만 내년 성장률 전망은 평균 3.5%로 IMF 전망(4.2%)보다 부정적이었다. 중국(8.2%)과 인도(6.8%)는 물론 인도네시아(4.8%), 말레이시아ㆍ필리핀(4.0%), 싱가포르ㆍ대만(3.7%) 등과 비교해도 회복이 더딜 거라는 평가다. IMF의 'V'자형 회복 전망과 달리, 회복 속도가 완만한 'U'자형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이날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생산, 내수, 수출 등 실물지표 감소세가 심화되는 침체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소비 부진, 투자 위축, 수출 감소, 생산 부진의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특히 1월 경상수지는 4개월 만에 적자 전환을 예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2월 경제동향'에서 "경기침체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모습"이라며 "이번 경기침체가 비교적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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