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필기시험에서 무려 772차례 낙방하고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할머니의 사연이 화제다.
4일 전북운전면허시험장에 따르면 완주군에 사는 차모(68)씨는 2005년 4월13일 운전면허 필기시험에 첫 도전했다가 떨어진 후 이날까지 모두 772차례 고배를 마셨다. 차씨는 이번 주 안에 773번째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손수레를 끌고 아파트를 돌며 휴지 등 생필품을 판매하는 차씨는 생업을 위해 운전면허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환갑이 넘은 나이에 운전면허 시험에 도전했다.
2007년까지는 주말과 국경일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시험을 치렀으며, 지난해부터는 일주일에 2, 3번 면허시험장을 찾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매번 20~40점대에 그쳐 2종 보통면허 합격선인 60점을 넘지 못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민원실 경찰관들이 지난해 차씨에게 수 차례 '과외 공부'까지 시켰지만 효과가 없었다.
차씨가 그동안 필기시험을 보기 위해 들인 인지대(1회 6,000원)만 400만원이 넘는데다 시험장을 오가는 교통비와 식비 등을 합치면 1,000만원은 족히 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시험장측은 "보기 안쓰럽지만 접수를 말릴 수도 없어 지켜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시험장장인 박중석 경감은 "줄기차게 도전하는 의지가 대단하다"며 "할머니가 필기시험에 합격하는 날 개인적으로 기념패를 제작해 전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주=최수학 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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